꿈이 없는 아이들 (feat. 희망 진로의 필요성)

챙김
2024-05-03
조회수 1820

안녕하세요

챙김 컨설턴트 김준입니다.


저는 현재 컨설팅을 통해 매년 300여명 정도의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을 만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빛나는 눈을 통해 전해지는 학생, 어머님께 이끌려와 짧은 대답만 반복하는 학생,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라 어려움을 겪는 학생, 어머니께서 SKY가 아니면 대학을 보내지 않으신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후에는 로스쿨 진학도 준비하라고 말씀하신다며 그 기대가 버거워 상담 중 눈물을 훔치는 학생 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유형의 학생이든 학생과 만나면 가장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희망 진로는 무엇이니?

 

경험상 학생 10명 중 4명 정도는 스스로 희망하는 진로, ‘꿈’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공학 쪽을 생각합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중 절반의 학생들은 정작 자동차의 구조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또 경영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물론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큰 관심과 호기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기에 찾아보지는 않았던 것이죠. 다시 말해, 막연하게 저런 일이 좋아 보이더라! 해보고 싶다! 생각에서 그친 수준의 관심입니다. 들어보기는 했고, 어디서 본 적은 있지만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관심 - 호기심 - 궁금증 - 조사 - 탐구 - 이해 - 발전

 

 

이렇게 이어지는 사고의 과정은 그 자체로도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대입의 관점에서도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차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관심, 호기심에서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아 그거 재밌겠더라. 흥미롭더라.’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후의 과정이 없으니 경영학이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자동차공학이 어떤 지식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인지 당연히 알 리가 없습니다.

 

 

진로 탐색이 필요한 이유를 간략하게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 대입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고등학교 1학년 과정 내에서는 진로가 정해져야 합니다. ‘항생제 의약품 연구원이 되고 싶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준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수준, 그러니까 ‘화학, 생명과학이 재밌고 좋으니 이를 활용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으니 미디어, 영상, 상담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다’ 정도의 기호를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주요 16개 대학 기준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비율은 대략 10%,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비율은 대략 30%, 정시는 40% 나머지는 논술 등 기타입니다. 상위권 대학을 희망하는 경우, 학생부 종합을 포기하면 남은 대학 진학 수단은 사실상 수능 뿐입니다. 고교학점제 도입 과정에서 학생은 수업 받을 교과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전공 관련 교과 이수 정도, 이수 성취도’로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항목이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과에 필요한 선택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교과목 선택은 고2에 들을 과목은 고1 7~9월에, 고3에 들을 과목은 고2 7~9월에 일반적으로 선택합니다. 다시 말해, 고2에 듣게 될 선택과목이 정해지기 전에, 학생의 대략적인 진로 방향도 잡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기 위한, 노력하는 것을 배우기 위한 ‘목표 설정’입니다. 학생의 학업 성취 동기로서 진로 탐색은 필요합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대부분 명확한 성취동기가 있습니다. 이 성취동기는 자신의 꿈이고 이를 위해 노력합니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성취동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의 관점에서 보면 ‘동기’가 없는 학생이고,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삶의 지향점’이 없는 학생이며, 제3자가 보기에는 눈빛이 죽어있는 학생입니다. '목표가 있는 학생과 목표가 없는 학생’의 차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이 부분은 학부모님들도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의 희망 진로를 찾는 것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실제 해외 선진국들의 교육과정도 살펴보면 빠르면 초등 4학년, 늦어도 중등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학생의 진로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이때 가능한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희망 진로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하나의 글로 온전히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감을 얻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학생들이 필요한 것들에 관해 조금은 깊이 있게 이야기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에 필요한 부분과 고민하시면 좋을 점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관련 이야기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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