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챙김 컨설턴트 김준입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고교 학점제와 학생 선발 방법 이야기에 앞서 한가지 이슈를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 이슈는 ‘학생 선발 방법과 공정성’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이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 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관련이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아래에서는 학생을 평가하는 수단이 제한적이기에 '무엇을 보고 학생을 뽑을 것인가?'라는 문제점이 생기며 또, 수능만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에 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정치인의 자녀 특혜 논란과 함께 정시 확대의 목소리가 커지며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은 공정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과거에는 수시에서 외부의 개입이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수능이 공정한 제도다.’ 이 말에 동의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수능과 고교학점제는 양립이 어려운 제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교학점제가 전면 폐지되는 방향으로 뒤집히지 않는 한, 수능이 변화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1) 정시, 수능은 공정한 제도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댈 교수의 다른 책 ‘공정하다는 착각’의 내용을 조금 인용해보겠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50p.
“최근 수십 년 동안의 폭발적인 불평등 증가는 사회적 상승을 가속화시킨 게 아니라, 정반대로 상류층이 그 지위를 대물림해줄 힘만 키워주고 말았다. SAT는 계층과 가문이 아니라 학업 성적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약속과 함께 만들어졌으나 오늘날의 능력주의는 세습귀족제로 굳어져가고 있다.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학생의 3분의 2는 소득 상위 5분위 가정 출신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생 가운데 하위 5분위 출신자는 4%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생 중 3분의 2 이상이 소득 상위 20% 이상 가정 출신입니다. 프린스턴대와 예일대도 마찬가지로 미국 소득 하위 60% 이하 출신 학생보다 상위 1% 이상 출신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제도는 분명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를 보았을 때 공정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이 모습을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아이비리그 진학은 인서울 명문대 진학이며 SAT는 수능일 것입니다. 2022학년도 기준, 서울대 정시 합격생 10명 중 6명은 N수생이며 84.5%가 서울 및 광역시 출신이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 중 서울시 출신이 45.8% 광역시 출신이 14%였습니다. 고려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득 분위로 보았을 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48.2%가 소득분위 9,10분위의 소득계층 자녀입니다. 9분위는 월 소득 975만원, 10분위는 1462만원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위 통계는 결코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결과가 평등해야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소득 상위계층의 가정은 타 소득분위의 가정에 비해 자녀에게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대입 결과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도로는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나아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SAT를 통한 능력주의 선발과 우리나라 수능의 능력주의 선발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2) 그렇다면 수시는 공정한 제도인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의 48.2%가 소득분위 9,10분위의 소득 상위계층 자녀라는 사실은 수시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수도권,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정시와 차이가 없습니다.
고소득 계층의 가정은 타 소득분위의 가정에 비해 자녀에게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대입 결과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는 사실은 수시에서도 통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년 학생부 주요항목 비교과 개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오히려 학생의 평가에 외부의 개입이 있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 공정하지 않은 제도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논란이 있기도 했구요. 개선 이후 현재는 외부 개입은 불가능에 가깝도록 바뀌게 되었습니다.
3) 부모님들이 입학 담당자라면 어떻게 학생을 뽑고 싶으신가요?
대학마다 인재상은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학문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각자의 기준에 맞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는 시험보다 직접 학생에 관한 자료를 보고 하는 판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므로 수시로 선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혹여나 잘 떠오르지 않으신다면,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같이 4년간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찾아보신다고 생각해보시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일과 관련된 문제해결력을 테스트해서 사람을 뽑고 싶으신가요? 이 사람에 관한 이전 직장의 평가서를 읽고, 면접을 거쳐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고 싶으신가요?
대학에서는 몇 년간의 수정을 거쳐 학생 선발 기준을 정형화했습니다.
학업 역량 : 학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진로 역량 : 자신의 진로에 관심이 많고 이를 이루기 위해 탐구할 수 있는 능력
공동체 역량 : 자신의 진로에 관심이 많고 이를 이루기 위해 탐구할 수 있는 능력
정시에서는 이러한 부분 중 학업 역량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는 다른 역량도 보고 싶어 하기에 정시에서도 학생부 평가를 하죠.)
수시는 세 역량 모두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치로 정량화시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준비가 쉽지 않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수시와 정시의 공정성부터 현재 수시와 정시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교학점제 시행와 함께 대학의 학생 평가 방법은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정시든, 수시든 불공정한 요소와 공정한 요소 둘 다 갖고 있기에 ‘정시가 가장 공정하지 않나? 정시가 없어진다고?’와 같은 생각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고교 내신의 변별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능은 절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대학은 학생을 잘 평가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데, 평가 지표가 변별력이 떨어지니 새로운 선발 방법이나 지표를 고민할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방법은 학생부 평가입니다. 오랜 기간 해왔고, 몇 년간 수정을 거쳐 평가 기준을 확립하기도 했기에 가장 선택하고 싶은 방법일 것입니다. 따라서 융합 교육을 통한 진로, 탐구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본 고사와 같은 추가적인 평가를 도입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교육부는 논술과 같은 방식으로 대학이 학생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을 지양해왔기 때문입니다.
고교학점제와 함께 변화될 부분 중 하나인 대학 선발 방법과 공정성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정시는 크게 변할 것이며 수시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던 학생부가 평가 지표로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따라서 학생부로 대변되는 비교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챙김 컨설턴트 김준입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고교 학점제와 학생 선발 방법 이야기에 앞서 한가지 이슈를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 이슈는 ‘학생 선발 방법과 공정성’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이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 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관련이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아래에서는 학생을 평가하는 수단이 제한적이기에 '무엇을 보고 학생을 뽑을 것인가?'라는 문제점이 생기며 또, 수능만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에 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정치인의 자녀 특혜 논란과 함께 정시 확대의 목소리가 커지며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은 공정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과거에는 수시에서 외부의 개입이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수능이 공정한 제도다.’ 이 말에 동의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수능과 고교학점제는 양립이 어려운 제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교학점제가 전면 폐지되는 방향으로 뒤집히지 않는 한, 수능이 변화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1) 정시, 수능은 공정한 제도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댈 교수의 다른 책 ‘공정하다는 착각’의 내용을 조금 인용해보겠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50p.
“최근 수십 년 동안의 폭발적인 불평등 증가는 사회적 상승을 가속화시킨 게 아니라, 정반대로 상류층이 그 지위를 대물림해줄 힘만 키워주고 말았다. SAT는 계층과 가문이 아니라 학업 성적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약속과 함께 만들어졌으나 오늘날의 능력주의는 세습귀족제로 굳어져가고 있다.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학생의 3분의 2는 소득 상위 5분위 가정 출신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생 가운데 하위 5분위 출신자는 4%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생 중 3분의 2 이상이 소득 상위 20% 이상 가정 출신입니다. 프린스턴대와 예일대도 마찬가지로 미국 소득 하위 60% 이하 출신 학생보다 상위 1% 이상 출신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제도는 분명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를 보았을 때 공정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이 모습을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아이비리그 진학은 인서울 명문대 진학이며 SAT는 수능일 것입니다. 2022학년도 기준, 서울대 정시 합격생 10명 중 6명은 N수생이며 84.5%가 서울 및 광역시 출신이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 중 서울시 출신이 45.8% 광역시 출신이 14%였습니다. 고려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득 분위로 보았을 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48.2%가 소득분위 9,10분위의 소득계층 자녀입니다. 9분위는 월 소득 975만원, 10분위는 1462만원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위 통계는 결코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결과가 평등해야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소득 상위계층의 가정은 타 소득분위의 가정에 비해 자녀에게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대입 결과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도로는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나아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SAT를 통한 능력주의 선발과 우리나라 수능의 능력주의 선발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2) 그렇다면 수시는 공정한 제도인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의 48.2%가 소득분위 9,10분위의 소득 상위계층 자녀라는 사실은 수시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수도권,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정시와 차이가 없습니다.
고소득 계층의 가정은 타 소득분위의 가정에 비해 자녀에게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대입 결과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는 사실은 수시에서도 통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년 학생부 주요항목 비교과 개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오히려 학생의 평가에 외부의 개입이 있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 공정하지 않은 제도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논란이 있기도 했구요. 개선 이후 현재는 외부 개입은 불가능에 가깝도록 바뀌게 되었습니다.
3) 부모님들이 입학 담당자라면 어떻게 학생을 뽑고 싶으신가요?
대학마다 인재상은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학문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각자의 기준에 맞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는 시험보다 직접 학생에 관한 자료를 보고 하는 판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므로 수시로 선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혹여나 잘 떠오르지 않으신다면,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같이 4년간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찾아보신다고 생각해보시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일과 관련된 문제해결력을 테스트해서 사람을 뽑고 싶으신가요? 이 사람에 관한 이전 직장의 평가서를 읽고, 면접을 거쳐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고 싶으신가요?
대학에서는 몇 년간의 수정을 거쳐 학생 선발 기준을 정형화했습니다.
학업 역량 : 학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진로 역량 : 자신의 진로에 관심이 많고 이를 이루기 위해 탐구할 수 있는 능력
공동체 역량 : 자신의 진로에 관심이 많고 이를 이루기 위해 탐구할 수 있는 능력
정시에서는 이러한 부분 중 학업 역량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는 다른 역량도 보고 싶어 하기에 정시에서도 학생부 평가를 하죠.)
수시는 세 역량 모두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치로 정량화시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준비가 쉽지 않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수시와 정시의 공정성부터 현재 수시와 정시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교학점제 시행와 함께 대학의 학생 평가 방법은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정시든, 수시든 불공정한 요소와 공정한 요소 둘 다 갖고 있기에 ‘정시가 가장 공정하지 않나? 정시가 없어진다고?’와 같은 생각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고교 내신의 변별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능은 절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대학은 학생을 잘 평가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데, 평가 지표가 변별력이 떨어지니 새로운 선발 방법이나 지표를 고민할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방법은 학생부 평가입니다. 오랜 기간 해왔고, 몇 년간 수정을 거쳐 평가 기준을 확립하기도 했기에 가장 선택하고 싶은 방법일 것입니다. 따라서 융합 교육을 통한 진로, 탐구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본 고사와 같은 추가적인 평가를 도입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교육부는 논술과 같은 방식으로 대학이 학생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을 지양해왔기 때문입니다.
고교학점제와 함께 변화될 부분 중 하나인 대학 선발 방법과 공정성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정시는 크게 변할 것이며 수시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던 학생부가 평가 지표로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따라서 학생부로 대변되는 비교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